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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자동차 엔진룸에 들어간 고양이 빼내기 요령
    여러가지 정보/자동차 2019. 6. 12. 18:40

    아침 일찍 단잠에 빠져있는 나를 깨우는 목소리 그건 저희 어머니가 집 앞에 받쳐 놓은 제 자동차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계속 난다며 빨리 나와 보라는 호출이 있었습니다. 초등학교 이후로 고양이를 키워본 적 없던 저라 의하 한 마음으로 나가보니 진짜 울음소리가 들리고 어디서 나나 유심히 들어보니 트렁크, 실내가 아닌 앞쪽 엔진룸에서 울고 있었습니다.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제 자동차는 하이브리드라서 일반 차량과 달리 엔진이 두 개라 일반 차량에 비해 공간이 협소해 들어갈 공간이 없었을 것이라 여겼지만 엔진 커버에 떡하니 2개의 발자국이 있어 다소 놀랐습니다. 차량 주변에 사람이 다가오는 발소리나 음성이 들리면 잠시 조용하다 또 울고 하니 찾기가 힘들었는데 LED 플래시를 사용하여 이곳저곳을 살펴보니 운전석 쪽 헤드라이트 아래쪽에 자리 잡고 있더군요. 크기는 작아 새끼 고양이로 짐작했는데 눈이 똘망똘망 하니 예쁜 고양이가 어쩌다 이 더운 날씨에 추워서 들어온 것은 아닐 테고 뭔가에 쫓겨 숨어들었나 그런 추측을 해봤습니다.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처음 당해본 일이라 당황스러웠지만 고심 끝에 상처 없이 안전하게 고양이를 꺼내고 자동차도 상하지 않게 빼내기 위한 방법으로 두 가지를 생각하고 작전을 실행하기 티 복스와 십자드라이버를 준비하였습니다. 사실 사진 속 만능 드라이버 하나면 티 복스도 필요가 없었지만 여하튼 이렇게 두 가지를 준비 후 새끼 고양이 구출 작전에 들어갔습니다. 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우선 팔이 긴 저로서 대충 재어보니 손이 닿을 위치였기에 팔이 들어갈 때 방해가 되는 진단기를 꽂는 단자를 십자드라이버를 사용하여 풀어내었습니다.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이전과 달리 확실히 새끼 고양이가 잘 보이고 팔을 넣기 한결 수월해졌습니다.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으로 고양이도 사람처럼 성격이 있고 경계심이 강한 이 아이는 제가 손을 넣는 과정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도망가기를 반복 30분을 씨름하다 포기하고 다음 작전으로 넘어갔습니다.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고양이가 숨을 때 전기로 구동하는 엔진 밑에 공간이 있는지 저 아래에 숨어 고개를 빼꼼 내밀고 경계를 하더군요. 참고로 제 자동차는 니로 하입니다.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조수석 쪽 차량 하체에 오일 필터 캡이 있는데 이것을 아까 준비한 티 복스로 3개를 풀고 제거하였습니다. 제거한 이유는 고양이가 알아서 저 구멍을 확인하고 나오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. 참고로 사진 속 오일 필터 캡은 새끼 고양이 몸집보다 좀 더 컸기에 빠져나오기 쉽다 생각이 들어 이 방법을 택했습니다.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확실히 10분을 기다리니 자동차 밑으로 나온 새끼 고양이를 그렇게 자신이 탈출에 성공하였습니다. 그런데 이 또한 문제는 너무 경계심 많고 어린 고양이라 그랬던 건지 행인이 차 옆을 지나가면 나왔던 구멍으로 다시 들어가 엔진룸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. 그렇다고 지나가는 행인들을 못 지나가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총 6번을 저런 식으로 들락날락 거리더군요. 웃긴 건 차들이 지나가는 요란한 소리에는 겁을 내지 않고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만 민감하게 반응하였습니다.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렇게 제 손에 잡힌 새끼 고양이는 그렇게 무사히 구출되었습니다. 며칠을 자동차 엔진룸에서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살집이 없고 울음소리도 힘이 없어 안쓰러울 정도였습니다. 배고팠을 이 아이를 위해 물 그리고 햄과 함께 볶은밥을 주니 허겁지겁 먹고 자신의 발을 핣다가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. 고양이를 자동차에서 빼낸 방법은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.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빼내는 과정에서 이 아이가 발톱으로 반항한 흔적을 제 팔뚝에 남겨주고 갔네요. 다른 부위는 너무 긁히고 피가 보여 덜한 것을 사진으로 올렸지만 그래도 무사히 꺼내 걱정을 덜었습니다.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자동차 엔진룸에서 고양이 꺼내기 생각보다 간단한 방법으로 꺼낼 확률이 높습니다. 그 방법은 바로 보닛을 사진과 같이 열어 놓은체 1시간 이상 방치하는 것입니다. 저렇게 열어 두면 출구를 찾지 못해 나가지 못한 고양이가 그 좁은 공간에서도 위로 올라와 활짝 열린 것을 확인하고 알아서 나가게 됩니다. 또는 본네트를 닫아 놓아도 사진에서 테두리로 강조한 엔진 위 커버에 앉아 있는 경우가 있는데 30분 또는 1시간 간격으로 엔진룸을 확인하면 저 위치에 고양이가 올라가 멍하니 운전자를 보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. 만약 고양이가 보인다면 잽싸게 잡으셔야지 멍하니 지켜만 보면 이 아이는 도로 아래로 숨어버릴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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